비잔정 부작용 (나의 후기)

안녕하세요,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집에만 있으려니 참 답답하네요, 오늘은 제가 약 2년간 직접 복용했던 비잔정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2년 동안 비잔을 먹었다는 것은 제가 난소낭종 자궁내막증 수술을 한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는 거네요. 시간 참 잘도 가네요ㅎㅎ

저는 자궁내막증 복강경 수술을 하고, 2주 후부터 비잔정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호르몬 주사는 맞지 않았습니다) 이 약은 매일 같은 시간에 먹어줘야 하는 약이구요. 먹는 동안에는 생리를 하지 않는다는 최고의 장점ㅎ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는 부작용이 그다지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잔을 앞으로도 계속 먹고 싶은 마음인데, 이번에 병원에 가면 의사쌤이 어떤 처방을 주실지 모르겠네요)

그럼 비잔정 설명서에 있는 부작용과 제가 실제로 겪은 부작용을 비교해볼까요~

일단 비잔을 드시기 전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게 바로 체중 증가, 식욕 증가인데요, 저는 음... 일단 1~2kg 정도 쪘다 빠졌다 하는데요, 이 정도는 약의 부작용이 아니라 그냥 나잇살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울한 기분을 경험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일단 해가 빨리 지고 퇴근할 때 회사에서 나왔는데 밖이 깜깜하면 우울해집니다ㅎ 특히 한겨울 + 스트레스가 좀 쌓였다 싶으면 사무실이나 지하철에서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주르륵 나올 정도로 심할 때도 있었습니다. 요즘 다시 낮이 길어지니까 우울감은 좀 사라진 것 같아요!

수면 장애는 없었고 잠은 보통 11시 전에 자고 평일 아침 6시 30분에 기상합니다. 저는 주말이라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고 주말에도 7시~8시에는 일어나도록 하고 있어요. 

신경과민, 빈혈, 무력한 상태, 자극 과민 이런 건 잘 모르겠고

불안 증세는 제가 원래 학생 때부터 있었던거라ㅎㅎ

두통은 좀 있는데요, 저는 이상하게 월요일마다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이지엔식스를 월요일마다 한 알씩 먹어줍니다. 주말에 잘 쉬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컴퓨터 작업을 하면 목이나 어깨 근육이 뭉쳐서 긴장성 두통이 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눈 장애, 눈 건조는...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있는 거겠죠?

이명, 저혈압, 호흡곤란, 구역, 복통, 고창, 복부 팽만, 구토, 설사, 변비, 복부 불편감, 위장관 염증, 치은염... 이 중에서는 가끔 변비가 올 때도 있었지만 딱히 비잔정 부작용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요즘 너무 채소를 안먹었나? 싶은 그런 정도였습니다.

피부 관련으로는 여드름과 탈모가 있는데, 카페에서 머리가 많이 빠진다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다행히도 머리숱은 그대로 인 것 같습니다. 피부 트러블도 여자들은 원래 생리주기에 따라 피부가 뒤집어졌다가 또 괜찮아졌다가 그러잖아요, 근데 아예 생리를 안하니까 그런 현상이 없이 꾸준하게 (별로인 상태로ㅎ) 유지된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피부 건조, 다한증, 소양증, 다모증, 손(발)톱 파손, 비듬, 피부염, 비정상적 모발 성장, 광과민 반응, 색소 장애, 등 통증, 뼈 통증, 근육 경련, 사지 통증, 사지 무거움, 요로 감염, 유방 불편감, 안면 홍조 등의 부작용이 쓰여있었는데요.

한동안 등이 이상하게 아팠습니다. 근데 약 때문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하고 회사에서 일할 때 너무 구부정하게 앉아있어서 등이 아픈 건가 했는데...어느날 보니 복용 설명서에 등 통증이 딱 쓰여있어서 뒤늦게 약 부작용인가...했네요. 생활에 불편함을 줄 정도의 아픔은 아니었지만 살면서 허리나 어깨도 아니고 등이 아플 일이 잘 없다보니 신기했습니다.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 선생님이 갑자기 열이 확 오르지는 않냐고 물어보셨는데 (갱년기 증상처럼) 딱히 그런 경험은 없었습니다. 또 뼈가 약해질 수 있다면서 골다공증 검사를 해보라고 하셨는데 비잔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칼슘이랑 비타민d를 챙겨먹은 보람이 있었는지 정상 수치였구요.

이렇게 쭉 적고나서 보니

우울감>=두통>>>등 통증 

이렇게 정리될 것 같습니다.

비잔정 드시고 계신 분들이나 복용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